만성염증과 급성염증은 어떻게 다를까?

James Ree
2024년 5월 14일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4년 5월 14일

염증이란?

상처가 난 부위가 붉어지고, 붓고, 열이 발생하는데, 이런 증상을 '염증'이라고 한다. 고대 서양에서는 염증 부위가 마치 ‘불이 붙은 것처럼 뜨겁다’는 의미에서 inflammation이라 부른다.

염증에는 급성과 만성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일반적으로 염증은 급성염증을 의미한다. 급성염증은 염증세포가 혈관을 타고 우리 몸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처나 감염이 있는 부위를 치료한다.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자가치유 매커니즘이다. 하지만 문제는 만성염증이다. 만성염증은 멀쩡한 정상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하기 때문이다. 급성 염증은 갑작스럽고 일시적인 반면, 만성 염증은 시간이 지나도 소멸되지 않고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지속된다.

급성염증

손가락에 상처가 났다고 가정해보자. 상처가 나면 우리 몸은 즉시 반응을 시작한다. 부상 부위에서는 화학적 신호가 보내져 면역체계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알리게 된다. 이러한 신호를 받은 면역세포, 특히 백혈구가 신속하게 혈액을 통해 상처 부위로 이동한다. 백혈구는 일종의 "특수부대"로, 상처 부위를 둘러싸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손상된 조직을 치유하기 시작한다.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동안 상처 부위는 붉게 부어오르고, 열이 나며, 통증도 유발한다. 이는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백혈구는 염증 부위에서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고 새로운 조직이 형성되도록 돕는다. 염증이 없으면 단순한 감염도 매우 치명적이게 된다.

이러한 염증 반응은 몇 시간에서 며칠간 지속되며, 그 동안 손상된 조직이 점차 회복된다. 상처가 치유되면 면역체계는 더 이상 염증 반응이 필요하지 않다는 신호를 받는다. 그러면 백혈구와 다른 면역세포들은 퇴각 명령을 받고, 남아 있는 세균과 독소를 처리한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정리하자면, 상처가 났을 때 우리 몸은 신속하게 면역세포를 보내어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손상된 조직을 치유한다. 염증 반응이 끝나면 면역세포는 퇴각하여 다른 임무를 수행하러 간다. 이 과정 덕분에 상처는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다.

급성 염증과 달리, 만성 염증은 오랫동안 지속되며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먼저 급성 염증은 손가락에 상처가 났을 때처럼, 빠르게 시작되고 짧은 시간 동안만 지속되다가 치료가 끝나면 사라진다. 반면, 만성 염증은 눈에 잘 띄지 않게 미세하게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만성 염증은 주로 혈관을 통해 돌아다니며, 건강한 정상 세포들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하고 공격한다. 즉, 원래 우리 몸을 보호하고 치유해야 할 염증 반응이 오히려 우리 몸을 손상시키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염증의 대표적인 사례로, 염증 세포가 지속적으로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고 사라지며 다시 나타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염증 세포는 관절의 연골과 뼈를 공격하고 손상시킨다. 결국, 관절이 파괴되거나 기형적인 변형이 생기게 된다.

만성 염증은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증상이 좋아지는 시기와 악화되는 시기가 번갈아 나타날 수 있다. 즉, 때로는 증상이 가라앉아 괜찮아 보이다가도, 다시 악화되어 통증과 불편함을 겪게 되는 것이다.

만성염증을 방치하면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암: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 세포가 손상되고 변형될 수 있다. 손상된 세포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여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성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대장암이나 간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심장 질환: 만성 염증은 혈관 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 동맥경화는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상태로, 심장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게 되어 심장병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제2형 당뇨병: 만성 염증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드는데, 이는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원인 중 하나이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몸이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인지 저하 및 치매: 노인들에게 만성 염증은 뇌 세포를 손상시켜 인지 기능 저하나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염증이 뇌에 영향을 미치면 기억력, 사고력, 그리고 판단력이 감소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도 만성 염증과 관련이 있다.

이 외에도 만성 염증은 관절염이나 만성 폐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여러 다른 질병과도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세포가 관절을 공격하여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이는 관절의 통증과 심각한 변형을 초래한다.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제대로 치료되지 않거나 감염으로부터 방치된 상처: 상처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그 부위에서 염증 반응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은 상처에 세균이 감염되어 치유되지 않으면 면역세포가 계속 염증 반응을 일으켜 만성 염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자가면역 질환: 면역체계가 실수로 우리 몸의 건강한 조직을 공격하는 경우를 자가면역 질환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는 면역세포가 관절을 공격하여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이는 관절을 손상시킨다.
장기간 자극 물질에 노출: 산업용 화학 물질이나 오염된 공기 같은 자극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우리 몸은 이를 제거하려고 지속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염된 공기를 오래 흡입하면 폐에 만성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흡연: 담배 연기에는 여러 가지 유해 물질이 들어 있어, 흡연은 폐와 다른 신체 부위에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만성 폐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음주: 과도한 음주는 간을 손상시키고, 이는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은 만성 염증과 관련이 깊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변화시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염증을 조절하는 능력을 방해하여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나이: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약해지고, 염증을 조절하는 능력도 감소한다. 이로 인해 만성 염증이 더 쉽게 발생하는데, 노화와 함께 오는 염증 반응을 '염증성 노화'라고도 한다.

만성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

다양한 식품이 항염증 특성을 가지고 있어,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음식들은 항산화제와 폴리페놀이 풍부하여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올리브유: 올리브유는 항염증 효과가 있는 올레산과 폴리페놀이 풍부합니다. 특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염증 지표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잎이 많은 채소: 케일, 시금치 등은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가 풍부해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토마토: 토마토는 라이코펜이라는 항산화제를 포함하고 있어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지방이 많은 생선: 연어, 정어리, 고등어 같은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여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견과류: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는 비타민 E와 항산화제가 풍부해 염증을 완화한다.
과일: 체리, 블루베리, 오렌지 같은 과일은 항산화제와 비타민 C가 풍부하여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